
"중성적이라구요? 베드신 지켜보세요"
“중성적이고 순수한 이미지에서 벗어나 좀 더 여성적이고 파격적인 연
기에 도전하고 싶습니다.”
탤런트 배두나(21)에게 7월은 엄청 바쁜 한달이다.
KBS 2TV에서 10일부터 방영할 미니시리즈 ‘RNA’를 녹화하랴, 곧 촬영
에 들어갈 곽지균 감독의 새 영화 ‘청춘’에 출연하랴, 거기에다 13일부
터 시작되는 제4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의 ‘페스티벌 레이디’로서
영화제 공식행사와 홍보에 주력하랴 스케줄에 빈 틈이 없다.
“일주일에 네번은 드라마를 찍고 이틀은 영화를 찍어야할 것 같아요.
저녁때는 부천으로 달려가야하고…. 잠도 하루 서너시간 밖에 잘 수 없어
요.”
98년 12월 공포영화 ‘링’으로 연예계에 데뷔한 그는 데뷔 1년반이라
고 믿어지지 않을 만큼 탤런트와 쇼프로 MC, 라디오 DJ, CF모델로 눈부신
활약을 펼쳐왔다.
하지만 1월 영화 ‘플란더스의 개’ 촬영을 마친 뒤로는 다른 활동을
모두 접고 드라마에 잠깐씩 얼굴을 내밀었을 뿐 공백기간이나 다름없는
시간을 보냈다.
“비록 흥행은 실패했지만 ‘플란더스의 개’에서 연기에 눈을 뜨면서
만능엔터테인먼트가 아니라 영화배우로 남겠다는 결심을 했습니다. 그래
서 파격적 연기변신을 위한 작품을 기다리고 있었던거죠.”
그런 그에게 ‘RNA’의 초능력을 지닌 다중인격자로 연쇄살인을 저지르
는 ‘박세미’는 징검다리같은 배역이다.
“RNA에 제가 출연하는 장면이 90%가 될 정도로 작가선생님이 아예 저
를 염두에 두고 작품을 만드셨다고 해요. 평소에는 밝고 쾌활한 평범한
여고생이지만 분노가 치밀면 머리카락이 올올이 뻗어나가는 마녀로 돌변
합니다. ‘링’과 ‘학교’에서의 제 이미지를 야누스적으로 종합한 배역
이죠.”
반면 젊은이들의 홍역같은 사랑의 열병을 담아낼 영화 ‘청춘’은 그에
게 큰 도전이다. 키스 연기 한번 못해본 그가 과감한 노출연기를 선보여
야 하기 때문이다.
“중성적이면서도 순수한 제 이미지를 지키고 싶은 욕심도 있었지만 진
정한 여배우로 태어나려면 어차피 피해갈 수 없다는 생각에 과감한 베드
신을 받아들였어요.”
생각밖으로 큰 키(170㎝)만큼 뜻밖에 속깊은 생각을 숨겨둔 그가 파격
적이고 충격적 영상으로 개막을 기다리는 부천영화제의 ‘얼굴’을 맡은
것은 그래서 더욱 의미심장해 보인다.
By donga.com at 2000.07.02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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